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학대 장애인 머무를 곳 없는 울산... 타지역 쉼터로 '원정' 떠난다.

복지부, 전국 8곳에 피해장애인 쉼터 설치...울산은 예외

 

# 가정폭력에 시달려오던 지적장애인 A(여)씨는 경찰에 신고 후 ‘광주행’을 택했다. 조사를 받는 동안 울산에 머물고 싶어도 마땅한 쉼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왕복 8시간 길에 올랐고, 광주에 있는 피해 장애인 쉼터에서 보호를 받았다.

# 발달지연이 있는 김(8)군은 부모에게 신체적 학대를 받고도 장애인시설에서 보호받지 못했다. 울산에 보호받을 수 있는 장애인 전문 기관이 없었기 때문. 머리에 상처가 날 만큼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김 군은 어쩔 수 없이 일반 아이들과 함께 아동양육시설에 입소해야만 했다.

 

울산지역에 피해 장애인이 머물 수 있는 쉼터가 한 곳도 없어 일반기관 또는 타 지역까지 ‘원정’을 떠나고 있다. 학대 피해장애인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곳인데도, 이를 위한 예산확보가 더디기만 해 2차 피해도 우려된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피해장애인 쉼터는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학대 등 피해를 본 장애인의 임시보호 및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시설이다.

복지부는 2015년 서울, 경기, 전남, 경북지역에 피해장애인 쉼터 4개소에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후 공모사업을 통해 충남, 제주, 전북, 대구지역에 추가로 설치하면서 현재 전국에 8개 피해장애인 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울산을 비롯해 경남권에 신체·정신적으로 학대당한 장애인들이 몸을 맡길 수 있는 피해장애인 쉼터가 전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울산은 유관 전문기관의 쉼터에 의뢰해 장애인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하거나 타 지역의 피해 장애인 쉼터에 의뢰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호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원정’을 해야 하는 거다. 이마저도 수용하는 인원과 수용 가능 기간의 제약이 있다 보니, 학대 피해를 겪은 장애인들이 타 지역 쉼터로 들어가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다.

어렵게 쉼터에 들어간다고 해도 학대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서는 울산까지 다시 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학대받는 장애인들의 피해가 주로 가정에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쉼터와 같은 전문 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울산광역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 장애인학대통계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12월 말까지 장애인학대 판정사례 37건 중 22건(59.5%)이 가족과 친인척에게 당한 학대였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피해장애인 쉼터 설치 필요성은 절실히 공감하고 있지만, 전액 시비로 쉼터 설치·운영하기에는 예산확보에 어려운 점이 있다”며 “보건복지부에서 매년 공모를 통해 1개소씩 쉼터를 늘리고 있는데, 이에 적극 응모해 울산이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 박정일 관장 등 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관련 조사가 끝날 때까지 피해장애인을 보호할 수 있는 곳이라도 필요하다”면서 “광주시의회가 최근 장애인 학대 피해자를 위한 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조례까지 제정한 만큼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참고해 장애인 학대 피해자 구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714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0 "겨울엔 안했어요, 그땐···" 승려 성폭행 입증한 장애여성의 말 장애인권익 2020.11.17 211
249 "계란 한 판 만 원"..장애인 학대에 직원 갑질까지 장애인권익 2022.04.15 50
248 "너 때문에 벌금"... 지체장애인 이웃 보복 협박한 60대 '실형' file 장애인권익 2022.10.17 61
247 "반말에 커피심부름까지" ··· 강릉시장애인체육회 간부 갑질 '논란' file 장애인권익 2022.09.15 213
246 "비문명적" "볼모라니"…이준석-전장연 '장애인 이동권' 설전 장애인권익 2022.04.14 45
245 "수영장 창고는 나 때리는 곳"… 장애인 선수들 일관된 진술에 코치들 법정구속 [사건 플러스] 장애인권익 2023.04.04 102
244 "엄마라고 불러!" 지적장애인 유인·감금해 대출금 가로챈 일당 검거 file 장애인권익 2022.09.05 22
243 "우리 모두를 위한 것" ···장애인 이동권 해외 사례는? file 장애인권익 2022.04.25 129
242 "우리 반에도 장애인 있죠?" 장애인의 날, 교사 부적절 발언 file 장애인권익 2022.06.30 64
241 "일 처리 미숙하다" 야구방망이로 수십대 때린 직장 상사 실형 장애인권익 2023.09.08 53
240 "장애인 검찰 출석 시 인권보호관 동행" ... 서울중앙지검, 지침 시행 file 장애인권익 2022.03.23 72
239 "장애인 위한 편의증진정책 말만 무색" file 장애인권익 2022.10.07 31
238 "장애인 전동휠체어, 늦은 밤에는 충천하지 못 하나요?" 불편 가중 file 장애인권익 2022.05.18 65
237 "저시력 장애인에겐 버스타는 것도 '도전'... 교통 약자 앱 확대됐으면 file 장애인권익 2022.10.20 196
236 "절망의 도가니에 빠진 것 같다"...발달장애인 가족의 외로운 분투 [심층+] file 장애인권익 2022.06.21 280
235 "정신장애인 재활시설 전국 350곳뿐...극소수만 이용 가능" file 장애인권익 2022.10.18 90
234 "정신장애인은 왜 장애인 복지에서 소외돼야 하나요" file 장애인권익 2021.10.15 119
233 "통조림 하나로 26인분 국 끓여라"...장애아동어린이집 학대 의혹 file 장애인권익 2018.12.03 103
232 "특정업체 선정해라" 장애인체전 단복 선정 의혹 장애인권익 2022.11.04 77
231 '24시간 돌봄 지원'이 바꾼 발달장애인 가족의 일상 file 장애인권익 2022.07.05 7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