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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23 청주시, 30년 넘게 시각장애인 부부에 선행 공무원 화제.jpg

▲ 청주시 내수읍 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 송옥희 팀장은 시각장애인 부부와 30년째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며 두 부부의 눈이 되어주고 있다.

(C) 임창용 기자

 

【충북 브레이크뉴스】임창용 기자=청주시에 30년 동안 시각장애인 1급 부부와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내수읍 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 송옥희 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송옥희 팀장은 이름처럼 옥구슬 같은 희망으로 살아오고 있었다. 사회복지직 팀장인 송 팀장은 대학교 2학년 때 알게 된 시각장애인 부부와 30년째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며 외출 시 동행하는 등 두 부부의 눈이 되어주고 있다.

 

시각장애, 30년 인연의 끈

 

생사를 오가는 부부의 아내를 병간호를 하면서부터 특별한 인연이 시작되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한 아내의

간병인으로서 대소변을 받아낸 21살의 송옥희 팀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본래 충남대학교 산림자원과에 재학 중이던 송 팀장은 장애인 봉사 동아리를 통해 알게 된 시각장애인 부부와의 인연으로 청주대학교 사회복지 대학원에 입학해 사회복지를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지금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되었다.

 

장애를 극복하는 삶의 든든한 지원자

 

시각장애인 부부와의 인연이 된 30년의 세월 속에서 특별한 사연도 있었다. 바로 한 줄기의 빛도 느낄 수 없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어둠 속에 사는 두 부부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매일 산에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송 팀장은 유명 TV 프로그램인 ‘세상에 이런 일이’에 제보하게 되었고, 2013년에 두 부부의 이야기가 방송에 나올 수 있었다. 두 부부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장애인분들께는 희망과 의지를 심어주기도 하였다.

 

대전에 사는 두 부부는 송옥희 팀장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송옥희 팀장의 간호 속에 건강이 호전된 아내분은 행정ㆍ법학

ㆍ사회복지학 3개의 학위를 땄는데, 이는 송 팀장이 시험 장소에 데려다주는 등 든든한 지원으로 가능할 수 있었다.

 

부부가 가지 못하는 새로운 곳엔 항상 송 팀장이 동행하고 있다. 20대의 송 팀장은 혼자였으나 지금은 송 팀장의 남편과 자녀들까지 함께 정을

나누고 있다. 송 팀장은 시각장애인 부부는 가족 같은 사이이며, 오히려 힘을 받고 있다고 한다.

 

청주시 사회복지의 숨은 공로자

 

송 팀장의 선함과 장애인을 사랑하는 열정은 청주시민들과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더욱 발휘되고 있다. 송 팀장의 숨겨져 있던 숨은 선행은 시각

장애인 부부와의 인연뿐만이 아니었다.

 

초임 발령이었던 문의면에서는 신경섬유종으로 한쪽 얼굴이 혹 때문에 눈도 안 보이는 심각한 A 씨(여성)를 알게 되었다. 세상과 단절하고 살고

있는 A 씨의 집을 지어줄 수 있도록 청원군의 복지서비스(사랑의 집짓기)를 받게 해 주었다.

 

또한 사랑의 리퀘스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A여성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일조했으며, A여성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현재까지도 20년째 연을 이어오고 있다.

 

또 하나 재작년 우수 공무원 표창으로 받았던 여행상품권은 현금 100만 원으로 남편한테 교환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후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 팀장의 이 같은 선행 사실을 아는 주변 직원들은 거의 없다. 본인이 하는 일을 주위 사람들에게 내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주시 공보관의 미담 소재 찾기 노력을 통해 이같이 숨겨진 송 팀장의 숨은 진짜 뒷모습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내수읍 송옥희 팀장은 “알려지는 게 너무 부끄럽다. 내가 좋아서 가족처럼 지내는 것뿐, 예전보다 장애인복지 등 사회복지가 나아지고 있으나 아직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을 위한 손길이 많이 부족하다”며 “점점 나이가 들며 예전의 열정이 줄어드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 공무원들이 조금만 더 주변을 신경 쓰고 돌아본다면 조금 더 따뜻한 청주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담 소재 찾기’에 송옥희 팀장을 제보한 정책기획과 신은숙 팀장은 “보이지 않게 좋은 일을 아주 많이 하는 팀장이다. 앞에서 보는 것보다 따뜻함이 가득한 뒷면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청주시는 송옥희 팀장과 같은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청주시민을 비롯한 가슴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나눌 ‘미담 소재’를 찾아 지속해서 홍보할 예정이다.

 

청주시 이준구 공보관은 “코로나19의 긴 터널 속에 숨겨진 따뜻한 감동의 메시지로 시민들에게 힘이 돼드리고 싶다”며, “따뜻한 청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다각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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