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요약보기
음성으로 듣기
번역 설정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A씨, 문제 불거지자 해당 센터 그만둔 상태
"말을 못 하는 아이라서 이렇게 마음 놓고 때렸을까요? 가슴이 아파 잠도 못 잡니다."

한 언어치료 센터에서 장애가 있는 아들이 30대 강사 A씨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부모 B씨는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타까운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B씨가 제공한 센터 내부 CCTV 영상에는 A씨의 폭행 정황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지난 9월께 촬영된 이 영상에서 A씨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말을 하지 못하는 C(7)군과 사방이 막힌 개별 강의실에서 일대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다 A씨는 C군이 입혀달라는 듯 상의에 한쪽 팔만 넣은 상태에서 손을 내밀자 도와주는 듯 반대편 팔을 잡다가 갑자기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C군의 뺨을 손으로 세차게 내려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건장한 체격의 A씨에게 뺨을 맞은 C군은 넘어질 듯 옆으로 휘청거리다가 이내 다시 붙들려 A씨 앞에 선다.

또 다른 영상에서 A씨는 C군의 책상에 두 발을 올리고 의자에 반쯤 눕듯이 앉아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한 모습이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C군은 그저 A씨를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다.

B씨는 "미처 촬영하지 못했지만, 다른 CCTV 영상을 보면 게임에 열중하던 A씨가 아무 이유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아들의 따귀를 두 차례 때리는 모습도 있었다"며 "발로 머리를 차거나 뒤에서 목을 조르고 밀치고 넘어뜨리는 등 횟수를 셀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CCTV 영상에서 폭행 피해 정황이 드러난 것은 C군 이외에도 또 있었다.

C군과 비슷한 장애를 가진 D군이 찍힌 영상에서 A씨는 자기 입 모양을 보고 D군이 책상에 놓인 두 개의 물건 중 한 가지를 고르는 수업을 진행한다.

D군이 정답이 아닌 다른 물건을 고르자 A씨는 이내 D군의 뺨을 손으로 밀치며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때린다.

한차례 폭행 이후 재차 같은 것을 시켰음에도 같은 결과가 나오자 A씨는 이번엔 손으로 뺨을 치고 고개가 돌아가자 반대쪽 뺨을 다시 치는 등 연달아 폭행한다.

그러고 나서야 D군이 정답을 고르자 A씨는 만족한 듯 D군과 하이 파이브 하듯 손바닥을 마주친 뒤 이내 다시 스마트폰 게임을 시작한다.

또 다른 날에 찍힌 영상에선 책상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던 A씨가 별안간 D군의 가슴 부분을 주먹으로 내리친다. D군의 손을 당겨 자기 손과 깍지를 낀 뒤 제압하듯 계속해 꺾기도 한다.

B씨는 "A씨가 센터에 수개월 동안 있었는데 잠깐 확인한 9월 부분에서만 폭행 정황이 수도 없이 나왔다"며 "이 아이들 말고도 피해를 본 아이들이 더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A씨는 해당 센터를 그만둔 상태다.

경찰은 피해 학부모로부터 고소장을 제출받아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센터 내 CCTV 영상을 분석해 구체적인 행위와 피해 범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분석을 마치는 대로 A씨를 소환해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1. 말 못하는 아이 뺨 때리고 목 조르고…언어치료센터 CCTV에는

    Date2023.11.07 By장애인권익 Views33
    Read More
  2. ATM선 만원도 못뽑는 장애인…"차별 맞다" 눈물의 항소 결말

    Date2023.10.18 By장애인권익 Views79
    Read More
  3. 미신고 시설서 장애인 학대 정황…지자체 관리 부실

    Date2023.10.18 By장애인권익 Views75
    Read More
  4. "일 처리 미숙하다" 야구방망이로 수십대 때린 직장 상사 실형

    Date2023.09.08 By장애인권익 Views53
    Read More
  5. 앙상하게 마른 팔다리 묶인 채…'장애인 학대' 목사 입건

    Date2023.09.07 By장애인권익 Views49
    Read More
  6. 학대행위 반복적 발생 제주 S장애인 거주시설, '폐쇄' 조치

    Date2023.08.03 By장애인권익 Views57
    Read More
  7. 울산에 전국 첫 학대피해 장애아동 전용쉼터

    Date2023.08.03 By장애인권익 Views134
    Read More
  8. 부산 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내달 1일부터 운영

    Date2023.06.29 By장애인권익 Views68
    Read More
  9. 지하철처럼…서울시, 8월부터 장애인에 버스요금 월 5만원 지원

    Date2023.06.29 By장애인권익 Views66
    Read More
  10. [단독] 장애인 상대로 '성희롱에 음란물까지'…"가해자는 장애인 콜택시 기사"

    Date2023.05.18 By장애인권익 Views93
    Read More
  11. 노란 색 차만 보면 드러눕는 아이…'밟고 차고' 석달에 학대 500건 찍혀

    Date2023.05.18 By장애인권익 Views77
    Read More
  12. [출발 서해안 시대] “‘장애인 학대 피해’ 지원 권익옹호기관 추가 설치해야”

    Date2023.04.18 By장애인권익 Views86
    Read More
  13. 장애인시설 입소 여성 2명 성폭행한 직원 징역 10년 구형

    Date2023.04.18 By장애인권익 Views69
    Read More
  14. "수영장 창고는 나 때리는 곳"… 장애인 선수들 일관된 진술에 코치들 법정구속 [사건 플러스]

    Date2023.04.04 By장애인권익 Views102
    Read More
  15. 한살배기 학대치사한 엄마, 집행유예…왜?

    Date2023.04.04 By장애인권익 Views51
    Read More
  16. [OK!제보] 2년간 8천만원 착취당한 장애인 형제

    Date2023.04.04 By장애인권익 Views60
    Read More
  17. 울산시, 올해 장애인의 행복한 삶 지원에 총 1603억 투입

    Date2023.03.15 By장애인권익 Views88
    Read More
  18. 장애인 행복한 삶 보장, 총력 지원! … 울산시, ‘장애인복지 시책’ 강화

    Date2023.03.02 By장애인권익 Views134
    Read More
  19. 여성 장애인들 성폭행 혐의 복지시설 직원 구속 기소

    Date2023.03.02 By장애인권익 Views56
    Read More
  20. 8살 장애아 등에 '빨간 손자국'‥"강하게 민 거다"?

    Date2022.12.13 By장애인권익 Views19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